
hani.co.kr · Mar 1, 2026 · Collected from GDELT
Published: 20260301T063000Z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란에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 이곳을 통해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20%가 운송된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중국이 이란의 주권 존중을 요구하며 군사 행동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란 타격으로 중국 에너지 수급이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문제가 새로운 긴장 요소로 떠오를지 주목된다.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저녁에 낸 입장문에서 “이란의 주권·안전·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며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은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이란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강화해 왔지만,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의 갈등 관리를 위해 공식 입장 표명에 신중한 모양새다.이번 사태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다. 시장분석업체 케이플러는 2025년 기준으로 중국은 하루 약 138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고, 이는 전체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이란산 원유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 구조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고28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WAND 로이터 연합뉴스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에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이익을 누렸지만, 할인 효과는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아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피프는 “중국 정유업체들이 더 비싼 중동산 원유로 밀려나 정제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는 중국 내 생산 비용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통항 차질은 중국 에너지 수급망 전반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체 수입 원유의 약 3분의 1이 이곳을 거쳐 들어온다. 이란 공습 이후 일부 유조선이 해협 통과를 우회하거나 운항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나 해상 운임 상승 우려는 가시화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약 20%는 중동 주요 산유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해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광고광고이런 압박은 미·중 간 협상의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피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다”며 미국이 에너지 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이 갈등 관리 기조를 이어가려 할 가능성은 크지만, 이란 공습과 그 후폭풍이 협상 구도에 새로운 긴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논평에서 “주권 국가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정권 전복을 압박하는 행위는 힘의 정치이자 패권주의에 다름 아니다”라며 “공격적이고 패권적인 행위는 결국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