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i.co.kr · Mar 1, 2026 · Collected from GDELT
Published: 20260301T084500Z
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일 한 원유탱크선이 두바이 해상에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FP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 상승 전망이 치솟고 있다. 수출과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도 우려돼, 정부와 경제계가 긴장하며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장 걱정되는 영역은 유가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고 밝혔고, 걸프만 국가들의 에너지 생산 차질도 거론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완전히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와는 별개로 주요 석유 업체들이 안전 문제 탓에 호르무즈해협 이용 중단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 카타르의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한 가스 수출도 사실상 중단됐다고 1일 보도했다. 10위 산유국으로 하루 310만배럴을 생산하는 이란 자체의 생산 중단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석유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말이라 주요 선물시장은 열리지 않은 가운데 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7일 종가보다 12% 오른 배럴당 75.33달러까지 가격이 매겨졌다. 투자업체 바클리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광고유가는 미·이란 긴장 고조로 올 들어 이미 15%가량 오른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른 2022년 이후 가장 심각한 유가 충격이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10% 오르면 한국 수출은 물량 감소 여파로 0.39% 줄고, 기업들의 생산 원가는 0.38%(제조업은 0.68%) 증가한다고 추정했다.정부는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고 전쟁이 유가, 수출, 금융시장에 미칠 가능성을 점검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주재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 점검 회의’에서 “중동은 한국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므로 호르무즈해협의 불안 가능성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조선 등 운항 일정 조정과 우회 항로 확보도 논의했다. 관련 부처들과 함께 ‘실물경제 점검 회의’를 연 산업통상부는 정부와 업계가 비축하고 있는 원유와 가스 재고가 수개월분이라 “당장의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기가 악화하면 여수와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의 석유를 풀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도 가동하기로 했다.광고광고물류 차질과 중동 지역 수요 감소가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떠오른다. 산업부는 주요 컨테이너 화물 선사들이 2023년 이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해상 물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의 3%가량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수출이 타격을 입고, ‘오일 쇼크’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전반적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역협회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 지역 수출입에 우회로를 이용하면 최대 50~80%의 추가 비용이 들고 운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행 항공편을 회항시킨 대한항공은 두바이 운항을 5일까지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동 현지에서 공사 등 사업을 하는 한국 업체들의 활동도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광고연휴 때문에 2일까지 열리지 않는 금융시장은 사태 전개와 외국 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사태가 단기간에 소강상태로 접어드느냐, 장기화하면서 중동 전반이 휩쓸리는 분쟁으로 커지느냐에 따라 파급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본영 박종오 박수지 이주빈 기자 ebon@hani.co.kr